1. 미어터지는 수도권, 2030년까지 135만호 공급을 한다고?
도시는 단순히 사람이 모여 사는 장소가 아니다. 도시는 인간의 감각과 행동을 매일같이 조율하고, 서서히 재형성하는 환경 장치에 가깝다. 그래서 도시의 품질은 건축의 미학이나 개발 규모 같은 표면적 지표로는 거의 설명되지 않는다. 실제로 사람의 삶에 깊게 작용하는 것은 밀도, 속도, 자극의 총량이며, 이 세 가지가 어떤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에 따라 도시는 회복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소모의 기계가 되기도 한다. 한국의 수도권은 이 균형이 무너진 대표적인 사례다. 인구밀도는 이미 극단적인 수준에 도달했지만, 이를 감당할 물리적 여유는 거의 제공되지 않았다. 도로는 좁고, 보행 공간은 불연속적이며, 차량과 사람은 항상 같은 공간에서 충돌한다. 평균 용적률은 계속 높아지지만, 그에 비례하는 도로나 공공 완충 ..
Eternal Lifespan Starts Locally
사람들이 영원한 수명이나 획기적으로 연장된 수명에 대해 이야기할 때, 흔히 생명공학, 유전공학, 인공지능으로 바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러한 기술들도 중요하지만, 문제의 더 근본적인 측면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장수는 실험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장수는 질서, 더 정확히 말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환경을 어떻게 구성하는가에서 시작됩니다. 오랜 시간 지속되는 시스템의 핵심에는 적절한 질서, 부적절한 질서, 그리고 혼돈 사이의 미묘한 균형이 존재합니다. 혼돈은 단순히 무작위성이 아니라, 시스템의 적응 능력을 압도하는 신호, 갈등, 마찰의 과부하 상태입니다. 반면에 부적절한 질서는 경직성, 즉 겉으로는 질서정연해 보이지만 취약하고 억압적이거나 인간의 인식 및 생물학적..